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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고야역에서 사카에까지...걸으면서 거리 구경

by 으뜸밝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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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깨끗한 하늘을 뚫고 방을 가득 채운다..남의 나라 햇빛도 이쁘구나..
캡슐 커피로 잠을 깨고 잠시 창밖 도시 풍경에 빠져든다.
조식 뿌시러 가야쥐~ ㅎ

나고야역 옆건물 JR게이트타워 호텔에 묵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만.
오늘은 사카에역 까지 걸으면서 이 도시의 규칙들, 사람들 속을 체험 하려 한다.

9시쯤 나서니 출근하는 사람들로 거리와 역이 북적인다.
와... 근데..
도시 전체가 어쩜 이리 묵언 수행 분위기 인지..
그 옛날 무성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좀 과하게 표현 하자면 물 속에 들어간 기분이다.
이 곳 사람들은 활력있는 아침 보다는
차분한 아침이 대세 인듯 익숙해 보인다.
거리에서 복잡한 지하쳘로 이동 하는 모든 이들이 한결 같이 조용히, 몸에 밴 조심성으로 주변을 배려하는 듯 느껴진다.
주변 소음이 없다 보니 신호등 뻐꾸기 소리가 제일 크게 들렸다.
이번 여행은 소소한 부분에서 비슷한 듯 많이 다른 성향이 느껴지면서
문화의 차이도 알게 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

걷다 보니 하루를 준비하는 재래시장도 보이고

작지만 누구나 잠시 아픈 다리 쉬면서 머물기 부담스럽지 않은 예쁜 공원들을 지나면서 보이는 거리 모습은
어릴 적 나 자랐던 동인천역 주변, 송현동, 신포동, 자유공원과 많이 닮아 있었다.

저 작은 건물엔 왠지 '직업소개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야 될 것 같은데..ㅋㅋ

허름한 지하상가는 배다리 중고서점 지하상가를 떠올렸다.

일부러 찾아 가야 하는 문화적 커뮤니티로 채워가는 우리네와는 다르게
낡고 허름 하지만
선술집 같은 노포들이 깔끔하게 꾸며진 카페들과 어우러져
아침엔 출근길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 할 수 있고
낮엔 오가는 동네분들 사랑방으로, 저녁엔 귀가 길 술 한잔으로 피곤을 달래주는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어 보이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름 어려운 부분이 왜 없을까...
근처 대형  백화점 쇼핑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 틈에 기죽지 않고 
오랜 세월을 그대로 유지하고 녹여내며 살아내는 그네들의 내공이 놀랍다.

 
지하상가를 나오니 어느새 사카에...
돈키호테 맞은편 대로변 건물에 딱 붙어 있는 관람차가 인상적이다.

나고야역에서 근 한 시간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으로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거라는 세상에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쪽과 기존 삶의 방식을 지키는 쪽...

십년 전 부터 간간히 여러 도시들을 여행 갈 때 마다 본 일본의 모습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기억 속의 어릴 적 모습을 찾아 가끔 씩 구도심을 찾는
나 같이 연식이 된 사람한테는 
도시의 기본 틀이 대부분 비슷하고 오래 된 것 들을
반들 반들 유지 보수 하며 고급지게 보이게 하는 재주가 부럽다.
십 수년 전 훵 하기만 했던 신도시..우리 동네는.
뭐든 새 것으로 계속 채워 지고 있어  도시가 화려하고 웅장해 지고 있다.
정작, 지난 이야기들은 빠진 화려함과 웅장함...
비단 우리동네 뿐일까...  

쾌청한 하늘과 맑은 공기가 부럽구만...
이러고 저러고 날씨가 깡패다..  ㅎㅎ
미라이타워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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