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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가을걷이가 된 강화풍물시장 장보기...

by 으뜸밝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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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를 사러 강화 풍물시장을 갔다.
매년 이맘때면 찾는 방앗간...
 


시어머님이 계실 때부터 다녔으니까.. 근이십 년 이상 다닌 것 같다.
직접 농사지어 먹던 시댁이지만 그해 청양고추가 부족하든지 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데리고 이곳을 찾으시며
강화에서 농사짓는 개인들이 소매로
갖다 팔아서 좋은 고추를 고를 수 있다며
이런저런 꿀팁을 가르쳐 주셨다.
그때는 덜렁덜렁 따라만 다녔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들리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나름 좋은 고추를 선별하는 기준도 생기고 보는 눈도 가지게 되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신기하게도 그 당시 말씀하셨던 것들이 하나둘 기억 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선명한 선홍빛을 뽐내며  구~수한 단내를 풍기는 고추를 안에서 내오신다.
봉지를 열자마자 매운 기보다는 금방 김치 담가먹고 싶은 향기가 올라온다.
가격이 좀 비싸도.. 그만큼의 정성에 흔쾌히 결정한다.
고춧가루는 결정되었으나.. 올해는 배추가 변수일 듯...
날이 더워서인지 마트나 시장에 배춧값이 장난 아니다.
 


방앗간의 기계가 고춧가루를 만들고 있는 동안 둘러보니 가게 밖 쌀더미가 보인다.
강화 석모도 섬 쌀! 
누릉지 맛이 난다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사장님이 봉지째 번쩍 들어 보이며  
누릉지 냄새나죠~~
하.....  정말 누릉지 냄새가 나는 쌀이다..
밥을 지으면 정말 어떨지 궁금해서 10kg 한 포대를 사본다.
다음 주 조상의 날 제사가 있으니, 조상님들께 맛난 밥으로 제를 지내봐야지...ㅋㅋ
오늘은 5일장이 안 서니.. 풍물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 본다.
 
 


작년에 리모델링하느라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깨끗이 정돈되어 둘러보기 좋았다.
조기도 사고 호박고구마도 사고....
고사리, 도라지, 엿기름도 산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서 간단히 요기하기로 한다.
만복정...
남편은 벤뎅이회밥, 나는 순대국...
평범하지만 시골장 분위기는 좀 나는 것도 같고..ㅎㅎ
돌아 나오는 길에 시골 떡집에서 떡돌이 남편을 위해 쑥인절미, 쑥개떡도 사본다.
 


온 김에 새우젓을 빠뜨릴 순없지...
대명항으로 향한다.
차들로 북새통인 시장을 겨우겨우 진입..
새우젓 2kg 한 통도 구입..
 


가는 곳마다 양손에 봉다리 두세 개씩....
집에 펼쳐놓은 보따리들을 보니...
오늘 우리 집은 가을걷이했네....ㅎㅎㅎ
뿌듯 뿌듯...
남편이 대꾸한다.
쌀도 갖다놨으니 가을걷이 맞지...ㅎㅎㅎ
 
소박하지만 이런 풍요로움을 누릴수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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