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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잘 지내온 고마운 동네 친구 덕에
시골 언니네서 담근 거라며 청국장이 들어 있는 작은 봉다리와 갓 짠 들기름 한 병을 선물 받았다.
덥석 좋아라 받기는 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너무 귀한 보물을 받은 기분이라
황송할 지경이다.

콩을 삶아 거칠게 발효시킨 것이 흡사 남편이 가끔 그리워하는 외할며니가 끓여주시던
담북장이 이런 그림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청국장을 특히 좋아하는 남편은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시그니처 음식으로 담북장을 잊지 못한다.
매번 비슷하게 끓여보려 맛있는 청국장을 찾아보지만 남편의 옛날 맛을 살려내는 데는
실패했었다.



오늘은 선물 받은 청국장으로
구두로 전해 들은 외할머님의 담북장을 시도해 본다
거친 콩에 듬성듬성 썰어놓은 신김치 두부를 넣고 끓여 놓았던 사골육수를 넣고
걸쭉하게 진한 국물의 담북장을 흉내내 본다.
지방 출장 갔다 돌아오고 있는 남편의 입맛에 맞을지....
좋은 이웃 덕에 건강한 식재료를 선물 받은 오늘이 너무 감사하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이 클지...
좋은 선물을 받는 기쁨이 클지...
양쪽 다 마음이 맞았을 때 크기를 떠나 행복한 것 같다.
서로를 알아주는 마음..
챙겨주는 마음의 한켠을 비워두자.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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